구피의 출산징후를 알아보기 전, 먼저 구피의 번식과 출산에 대해 알아보겠다.
구피는 난태생으로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다. 난태생이란 암컷이 수정란을 배 속에 품고 있다가 새끼를 낳는 것이다. 구피는 출산이 임박하면 바깥으로 새끼를 내보낸다.
구피는 일 년 내내 임신을 할 수 있고, 치어를 낳는 주기가 약 한 달로 짧아 번식력이 매우 좋다. 구피는 한 번 출산할 때 평균적으로 10~20마리를 낳는데, 최대 150마리의 새끼를 낳기도 한다.
초산하는 구피는 임신 경험이 있는 구피보다 배가 비교적 덜 나오며, 낳는 새끼 수도 적다.
구피의 임신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는 구피는 1회의 교미로 3번까지 임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컷이 과거에 교미한 수컷의 정자를 보관하고 있다가 스스로 임신이 가능한 신체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사실을 통해 어항에 암컷만 있었는데 임신을 한 것에 대해 놀라지 않길 바란다.
다음은 암컷 구피의 출산이 다가올 때의 증상. 즉, 구피 출산 징후 5가지다.
1. 항문 모양의 변화
항문의 모양이 변하고 산란관이 튀어나온다. 평소보다 튀어나온 산란관은 치어가 바깥으로 나올 수 있는 구멍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하며 새끼가 잘 태어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구피의 배가 직각처럼 변한다.
2. 혼자 있기
출산을 앞둔 구피는 다른 물고기로부터 멀어지고 혼자 있으려고 한다. 그래서 수초나 여과기 뒷면과 같이 구석진 곳에 있으려고 한다. 가만히 머물러 있으며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든 것도 확인할 수 있다.
3. 어미의 배에서 관찰 가능한 치어의 눈
어미의 배 속에서 치어가 성장함에 따라 치어의 눈을 관찰할 수 있다. 마치 작은 깨가 박힌 것처럼 보인다. 치어의 눈 색깔은 부모의 눈 색깔에 따라 달라진다. 부모의 눈이 빨갛다면 치어의 눈도 빨간 점으로 보인다.
4. 벽을 탄다
출산이 임박한 구피는 혼자 있으려고 하기도 하지만,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그러한 행동으로 어항 벽을 오르락 내리락하는 행위를 관찰할 수 있다. 쉬지 않고 움직이기도 한다.
5. 호흡이 빨라진다
평소보다 호흡이 빨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와 호르몬 변화로 호흡이 가빠지는 것이며, 입을 자주 뻐끔거린다.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암컷 구피는 출산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구피가 위와 같은 징후를 전부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별다른 증상 없이 출산할 수도 있다.
출산한 구피는 에너지를 많이 소진해 힘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또 배가 홀쭉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암컷 구피가 기력을 차릴 수 있게 밥을 충분히 주고 편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구피는 자신의 새끼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 구피가 새끼를 낳는 순간, 암컷 구피와 주변 성어는 새끼를 먹이로 인식하여 입질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출산이 임박한 암컷 구피를 부화통에 넣어 새끼와 분리시키고, 태어난 새끼를 잡아 먹을 수 없게 조치한다.
출산 후의 치어를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에 대한 글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다.